방황하는 블로거

유튜브나 웹서핑을 하다 보면 썸네일로 대문짝만 하게 블로그로 한 달 1000만 원 누구나 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어그로를 끄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디지털 노매드의 3대 핵심 중 하나는 누가 더 어그로를 잘 끄냐에 따라서 수익이 결정되는 것으로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나도 4년 동안 5개의 블로그를 동시에 운영해오면서 피부로 지겹도록 체험했기 때문에 그런 호객 행위에 대해서 나쁜 감정이 생긴다거나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진 지 오래다.



하지만 호객 행위를 했으면 그만큼 냉혹한 현실에 대해서도 알려줘야하는것이 인지상정 아닌가?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신생 블로거들 중 적게 잡아도 90% 이상은 티스토리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애드 고시라 불리는 강력한 초반 보스몹의 극딜을 버티지 못하고 터져나가며 조력자 없이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한다면 마음에도 없는 반 강제적인 랜선 이웃 관리 작업을 통과의례로 거쳐야 만한다.


그리고 곧 네이버의 쥐꼬리만 한 광고수익 시스템에 절망함과 동시에 협찬을 통해 받은 내가 별 관심도 없는 물건을 제대로 써본 것처럼 리뷰하거나 가보지도 않은 가게를 마치 직접 가본 것처럼 사람들을 속이며 홍보하는 것이 네이버 블로거로써 가장 쉽고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는 잔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나도 지금 운영하고 있는 이 게임 블로그를 제외하면 각자 다른 주제의 티스토리 블로그 4개와 네이버 블로그 1개를 오랜 기간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 내 네이버 블로그에 난데없이 이런 불편한 진실들을 더 자세하고 맹렬하게 써갈겨놓으면 주기적으로 받고 있는 협찬들과 앞으로 받을 수 있는 협찬들이 날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꽤 뼈아픈 후폭풍을 견뎌야 할 것이다.

다시 넘어와서 신생 티스토리 블로거들의 경우를 보자면 애드 고시를 통과한다 해도 그 앞에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데 광고 세팅을 이것저것 해도 하루에 0.1달러 정말 많으면 1~3달러 이런 식으로 내 노력에 비해 인형 눈깔 붙이기만도 못한 보상에 쉽게 절망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글을 써야 하며 더 나아가서 CPC와 CTR에 대해서 알게 되면 이는 곧 애드센스에 돈을 투입하는 광고주가 좋아할 만한 글도 써야 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물론 어느 분야나 재능이 충만한 사람은 있는 법이라 블로그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다음 최적화와 쿠팡 파트너스와 같은 노다지를 금방 깨우쳐 수익 100만 원을 넘기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1000명 중 많아야 10명도 안되고 일반적인 신생 블로거들은 좋든 싫든 이러한 애로사항을 겪으면서 내가 블로그 생활을 계속해나갈지 그만둘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좀 더 따지자면 할 수 있는 얘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게 되는 장애물들이다. 하지만 절망 편이 있다면 희망 편도 있어야 할 것 아닌가?


희망 편은 너무나도 간단하다. 티스토리를 주력으로 삼는다면 일단 본인의 블로그에 글 1000개가 쌓일 때까지 버티고 또 버티면 된다. 해당 카테고리에서 남들과 비교해 평균 이상 수준의 글들을 1000개 이상 쌓아올리면 디지털 노가다가 아니라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디지털 노매드를 아주 높은 확률로 실현할 수 있다.


물론 나도 모르는 내용을 분량만 채운다고 억지로 쓰는 것은 당연히 안된다. 당장은 모른다고 해도 최소한 내가 어느 정도는 이해할 때까지 유튜브라도 찾아보는 식의 기본적인 선만 지키면 된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사람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주제에 대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얼마못가고 사그러드는 이슈성글이 아닌 사골곰탕 끓이듯이 몇년이상 진하게 우려먹을수있는 정보글을 기반으로 한겹두겹 쌓아올려야한다.


아니 1000개나 써야 된다고? 어느 세월에? 이러는 분들도 분명 많겠지만 여기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글 몇 개 대충 쓰고 구글 상위 노출을 쉽게 한다면 광고주들이 피같은 자기 돈 써가면서 구글에 광고비를 퍼줄 이유가 전혀 없지 않겠는가? 그만큼 가치없는 정보가 상위권을 점령하면 광고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개나 소나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환경에서는 애초에 돈나무가 절대 자랄 수가 없으며 우리가 정성 들여서 쓴 글들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휴지조각에 지날 수밖에 없다.

다음 블로그가 진작에 망하고 네이버를 사람들이 점점 기피하는 이유도 위와 비슷한 맥락이다.


예나 지금이나 네이버 블로그 들어가서 내가 관심 있는 제품 찾으려고 들어가 보면 인플루언서라는 것들이 딱 봐도 협찬받고 얼마 써보지도 않은걸 사탕발린 말로 포장해놨거나 정보 좀 찾으려고 들어갔더니 말도 안 되는 헛소리로 글만 길게 늘여놓는 것을 아마 한 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나도 네이버에서 예전에 똑같이 했던 짓들이니 더 이상은 생략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대한민국 검색시장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비중이 해가 갈수록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은 이제 유치원에 막 들어간 내 6살짜리 조카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며

제일 중요한 건 이 거대하고도 킹왕짱 센 구글이라는 기업이 검색시장에서 우리에게 아주 공평하고도 가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평하고 가치가 큰 만큼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구조이며 여기서 얻는 보상(미제 딸라)은 초반에 우리가 예상했던 것을 훨씬 뛰어넘게 된다. 이걸 달성하는 사람들이 소수인 이유는 성향의 차이도 있겠지만 대부분 위와 같은 길고도 지루한 고통의 과정을 감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 주변의 지인들과 친구들이 내가 직장도 안 다니는 주제에 전업 블로그로 돈을 번다는 사실을 알고 나도 한번 해보자! 한번 도와줘라 하는 식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100만원짜리 전자책으로도 안 알려주는 내용을 1대1 밀착 속성 과외로 직접 만나거나 카카오톡을 통해 주기적으로 주입해줘도 결국은 단 한 명도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전부 그만둔 것이 현실이다.


블로거로 글을 쓴다는 것은 모방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창작의 과정이며 이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름의 원칙만 지킨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기에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처음에는 누구나 글 하나 쓰는 것에도 많은 체력과 정신력을 소모하며 방문자수도 적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는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겠지만 글은 쓰면 쓸수록 속칭 포스팅 근육(글쓰기 근육)이라고 하는 RPG 게임의 자체 방어력과 같은 내성이 생기며 방문자수는 바닥을 기어가다가도 꾸준히 심사숙고해서 글을 써나가면 반드시(100%라고 말할 수 있다.) 한 번에 수익이 폭증하는 시기가 오며 여러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떡락과 떡상을 반복하는 담금질을 거치면 주로 운영하는 블로그에 일주일에 글 2~3개만 써도 나름대로 먹고살만한 수익이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진정한 돼지털 노매드를 달성하게 된다.


결론은 중간에 어떤 장애물들을 만날지언정 절대로 블로그를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이걸 버텨내는 사람이 매우 적기 때문에 그만큼 오래 버틸수록 성공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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